[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아토피는 증상 그 자체로도 고통이 큰 질환이지만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아토피뿐만 아니라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을철에 이런 질환들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천식은 쌕쌕거리거나 가랑가랑하는 등의 소리를 동반한 호흡 곤란이 대표적 증상인데,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에 의해 천식이 유발되기 쉽습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이나 찬 음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배, 연근, 도라지, 은행, 호두 등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아토피 피부염에 자주 동반되는데,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맑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창문이나 문을 꼭꼭 닫아서 밀폐된 공간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자주 환기를 시키고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로 인해 다른 질환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평상시 아토피 아이들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을 제철 음식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 역시 좋은 방법입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감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를 비롯해 피로해소에 좋은 비타민 C도 풍부합니다. 그래서 피부미용에 좋고 면역력이 약해진 아토피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감기 예방은 물론이고 고혈압과 심장병,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인 과일이지만 변비가 있다면 과도한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는 풍부한 식이섬유로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며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풍부한 비타민 C는 피부에 좋고, 사과의 유기산은 소화를 돕고 체내 피로물질을 제거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버섯은 식욕 증진과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은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주기 때문에 아토피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또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데다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비만과 변비,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늦가을에 많이 채취하는 잣도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좋습니다. 특히 폐를 포함한 호흡기 계통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며 가을철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트는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하면 배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약하다면 적당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만큼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한방차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잎차에 풍부한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습니다.

다시마도 차로 활용하면 도움이 되는데, 양질의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을 흡착해 배설시킴으로써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고, 피부 건강에도 효과적입니다. 다시마 30g을 젖은 행주로 먼지만 닦아내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물 300~500ml를 끓여서 불을 끈 후 다시마를 넣어 색이 우러날 때까지 담가둡니다. 다시마를 건져낸 후 소금으로 간을 해서 바로 마시거나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수시로 마시게 하면 됩니다.

쑥도 아토피 아이들에게 좋은데, 쑥에는 비타민 A, C가 많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해독 및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에 좋습니다. 말린 쑥에 현미, 율무, 수수 등의 잡곡을 넣어 한꺼번에 갈아서 끓는 물에 가루를 타서 마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구기자차, 당귀차, 오미자차, 녹차 등을 음료처럼 마시게 하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